별에서 온 남자와 별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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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lo, my stranger 完

SCIENCE AND LOVE 2016. 3. 18. 23:51

Good-bye
Hello, my stranger 
(30, 完)



[bgm] Amada Seyfried - Little House






 

살아있는 건 살아있기 때문에 너무나도 당연하다. 1 더하기 1이 왜 2냐고 묻지 않는 것처럼. 심장이 뛰는 것도, 숨을 쉬는 것도, 땅 위를 걷는 것도, 빛을 보는 것도… 그냥 그러니까 당연하다. 그러나 가끔,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늘 뛰던 심장이 뛰고 있고, 늘 쉬던 숨이 내쉬어지며, 늘 걷던 땅 위에서 중력을 감지하고, 늘 보던 빛을 빛이라 생각하는… ‘살아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죽어본 적도 없는데, 그것을 느끼곤 한다.

 

예를 들면, 아주 어렸을 적에 살던 1층짜리 주택 옥상에서 떨어져 잠시 기절했다 깨어났을 때, 고등학교 축제 때 했던 뮤지컬 무대에서 주인공을 맡았을 때, 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 수상자 이름에 내 이름이 불렸을 때, 전주부터 미친 듯이 좋은 음악을 발견했을 때… 


그리고 누군가의 뒷모습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릴 때.

 

 







# 1



19살의 여름에, 학원이 끝난 후 밤에 건물 앞에서 아버지가 데리러 오길 기다리는 그녀를 본 적이 몇 번 있다. 물론 그녀는 그저, 버스나 부모님을 기다리는 많은 학생들 중 한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는 ‘몇 번’의 그 기억을 아주 생생하게 가지고 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몇 안 되는 순간들 중 하나이니까. 수업이 끝난 후의 시끌벅적한 복도 끝에 서 있는 뒷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그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임을 알았고, 매번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어느 날, 운이 좋게도 그녀와 연기 파트너가 되었던 기회가 생겼고, 그 날 밤, 무슨 용기에서 그랬는지 나는 그녀에게 처음으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늘 그녀가 서 있던 그 자리에서. 안녕.

 


 

“천송이.”

 

 

수 년이 지나 그 뒷모습이 또 다시 내 앞에 있을 줄, 그 때의 살아있는 나는 알았을까.

 

 

“왔어요?”

 

 


최근 들어선 송이의 집 근처에 생긴 지 얼마 안된 공원에서 주로 만난다. 송이의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사람이 별로 없기도 해서다. 민준은 늦게까지 일을 하고 곧바로 그 곳으로 달려갔다. 송이는 공원 주차장 앞까지 나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송이, 라고 이름을 부르자 또 한 번 살아있음을 느낀다.

 

송이는 예전 같으면 그러지 않았겠지만, 요즘엔 호칭 같은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민준이 선배라 부르든, 천송이라 부르든 별로 개의치 않아한다. 사람들 앞에서 마음대로 부를 수도 없고, 그동안 익숙한 것도 있는지라 아직은 대체로 선배라고 하긴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툭, 이름을 부르기도 한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그러고 싶어서.

 

 

“피곤하죠.”

“피곤했는데, 지금은 안 피곤해졌어요.”

“어으, 어디서 이상한 대사만 다 배워와서는.”

 

 

민준의 다정한 말에 송이는 눈을 흘기며 닭살 돋는다 했지만, 싱글벙글 표정으로 민준의 옆으로 바짝 다가가 허리를 끌어안는다. 민준은 그런 송이의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고, 그만큼 따뜻한 눈으로 송이를 바라본다. 눈빛이 마주치는 건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서로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고, 웃고 있는 입술을 보면 얘기도 안 했는데 알아서 두 입술이 맞닿는다.

 

 

“오늘 춥다. 차에 갈까요. 아님 카페?”

“카페 가요. 안 그래도 나 이번에 검토 중인 시나리오 하나 가져왔는데. 같이 봐줘요.”

“좋아요.”

 

 

얼마 전엔 공원 근처의 괜찮은 카페까지 하나 발견했다. 늦은 시간에 사람이 적은 곳이 흔치 않아 몇 번 가다보니 커피와 차 맛도 괜찮고 쭉 단골이 될 것 같은 곳이었다. 저녁 시간엔 머리가 거의 백발에 가까운 주인이자 바리스타인 아저씨 한 분만이 카페를 지키고 있는데, 아무래도 송이와 민준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그리 크지 않은 카페는 인테리어와 예쁜 소품들, 작게 흐르는 음악마저 취향에 맞았다. 카페 안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밤이니까 커피보단 카페인이 없는 차를 마시기로 했다. 처음에 왔을 땐 민준 혼자서 주문을 했는데 주인 아저씨-할아버지가 더 맞는 말일지도-가 민준을 모르는 듯 했고, 다음엔 송이가 주문을 했는데 송이도 몰라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저 분은 우리를 모르시는 가보다, 라고 결론을 내리고 요샌 그냥 둘이 같이 나란히 서서 주문을 한다.

 

 

“주문하신 차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픽업 카운터 앞에서 잠시 기다리자 두 잔의 차가 나왔다. 트레이를 들고 자리를 찾아 가려고 하니 주인 아저씨가 저기, 라고 두 사람을 불러 세우더니 이리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하신다. 뭔 일인가 싶어 가까이 다가가니 아저씨가 심각한 표정으로 속삭이며 말씀하신다.

 

 

“저기 안 쪽에 사람들이 한 네다섯명 와서 앉아있어. 딱 보니까 수다 떨기 좋아하는 아줌마들이야. 그러니까 2층으로 올라가. 저녁엔 별로 손님이 없어서 2층 닫아놓는데, 내가 특별히 쓰게 해줄게.”

“아……”

 

 

그러더니 무슨 비밀 지령이라도 수행하듯 두 사람을 불 꺼진 2층으로 데리고 가신다. 민준과 송이는 그 뒤를 따라가면서도 얼떨떨했다. 아저씨는 2층 불을 켜주시고는 다시 내려가면서 다음에도 필요하면 2층 써요- 라는 말까지 덧붙이신다.

 

 

“와. 아저씨 엄청 연기 잘 하시네.”

“그러게요, 정말 우리 모르시는 줄 알았는데.”

“우리 편 하나 또 생겼네.”

“우리 편이라니까 무슨 죄 지은 것 같잖아요.”

“그런가, 그럼 다신 그런 말 안 할게요.”

“아이구, 말 잘 듣는다.”

 

 

송이가 뿌듯한 표정으로 민준의 머리를 쓰다듬고, 그에 질 새라 민준도 송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특별히 받은 배려를 감사하기 위해서라도 이 시간을 더 소중히 해야 한다.

 

민준은 아까 얘기했던 영화 시나리오 두 권을 꺼내 하나를 송이에게 건넸다. 재미있는 것 같아서 다음 작품으로 하려는데 제일 먼저 선배 보여주는 거라고 했다. 읽어보고 괜찮으면 같이 하든가. 오, 진짜 같이 할까? 아, 생각해보니까 안되겠다. 왜요? 선배는 나랑 연기하면 엄청 긴장하니까. 어머, 이 사람이 뭐래. 민준의 농담에 송이는 얼굴이 살짝 붉어진 채로 뒷말을 얼버무리고 시나리오 책을 펼쳐 본다.

 

송이는 금세 시나리오 내용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민준도 같이 따라서 시나리오를 읽었다. 한참 후, 반응이 궁금해서 고개를 들어 송이를 보았다. 어떠냐고 물어보려다가 송이가 하도 진지하게 글을 읽고 있길래, 다 읽으면 그 때 물어보기로 한다.

 

 

“......”

 

 

뭐가 그리 심각한지 송이의 미간이 찡그려져 있다. 민준은 그 미간을 쳐다보며 본격적으로 손으로 턱을 괴고 송이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늦은 밤 시간, 아무도 없는 카페 2층에 나란히 앉아, 글로 쓰여진 이야기를 통해 꿈을 꾸는 시간. 오디션을 앞둔 날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몇 년 전 때가 떠오른다. 같이 하고 싶단 말을 직접 하지 못했던 그 때로부터 같이 할 날을 기대한 날들을 지나, 결국 같이 연기를 하게 되고, 지금 같이 하잔 말을 농담으로 하고 있기까지. 나의 모든 꿈들이 이 곳에 있다. 다른 곳도 아닌, 바로 지금 내 눈 앞에.

 

 



‘이 드라마도 좋긴 한데… 아무래도 영화 쪽이 낫겠지? 둘 다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그냥 영화 해요. 이 드라마 별로인 것 같아요.’

‘그래? 뭐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주인공도 천송이고.’

‘됐어요. 그냥 영화 계약하는 걸로 해요.’

 

 

원래 하기로 했던 영화에 출연하기로 거의 확정을 지었을 때쯤, 드라마 ‘여행’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제안 받았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 스케줄이 겹쳐 어느 하나를 택해야만 했는데, 예정된 영화의 감독은 꽤나 유명한 사람이었고 시나리오도 흥미로워 흥행이 거의 보장된 거나 마찬가지였으니 드라마보다는 영화 쪽에 무게가 있었다. 하지만 민준은 그런 이유는 둘째치고, 여자 주인공이 천송이라는 이야기에 더 생각할 것도 없었다. 그 여자와는 웬만하면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괜히 그녀의 옆에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

 

 

‘오늘 도장 찍기로 했는데, 안 한다 그러면 어떡해?’

‘죄송해요. 저 이거 말고 그 드라마 하고 싶어요.’

‘고민한다더니, 결국 그 쪽으로 마음 굳힌 거야? 이미 하기로 한 거 고사해가면서까지 그걸 해야겠어?’

‘네. 꼭… 해야만 해요.’

‘너 이거 안 하면 이 감독한테 다시는 기회 안 올 수도 있어.’

‘알아요. 근데 저한테 그 드라마도 다시 안 올 기회에요.’

‘참… 네 속을 알 수가 없다. 너 고집 센 건 알다만.’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반대의 생각이 스스로를 더욱 더 심하게 괴롭혔다.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신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리고 그녀와 스치듯 나누었던 약속. 잊혀진 줄 알았던 그 약속이 매일 매일의 자신을 괴롭혔고, 괴로웠다. 그래서 할 수 밖에 없었다. 많은 것을 포기하더라도 그 드라마를 택해야만 했다.

 

그 대가로 또다시 과거의 방황 속에 갇히기도 했지만, 결국 그녀를 통해 극복하고 그녀를 위해 이겨냈고 그녀를 향한 사랑을 깨달았다. 그 긴 길을 걷는 동안, 그녀는 늘 같은 자리에 있었다. 먼 곳에 있는 줄 알았지만, 절대 올 수 없는 곳에 있는 줄 알았지만, 아주 가까운 곳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어머, 솔직히 여기서 키스씬은 좀 아니다.”

“왜요, 괜찮은데.”

“괜찮긴. 개연성이 있어야지, 개연성이. 어휴, 하여간 다들 그저 스킨십 장면만 넣으려고.”

 

 

송이는 시나리오를 잘만 읽고 있더니 두 번째 키스씬이 나오는 장면에서 책을 덮어버리곤 괜히 볼멘소리다. 그렇다고 해서 ‘그럼 연기하면서 그런 씬들은 다 어떻게 하라는 거냐’, ‘선배도 할 거 아니냐’-와 같은 걸 따져 묻진 않을 거다. 어떤 심정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아니까 그냥, 지금 얼굴이 조금 붉어진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볼 뿐이다.

 

 

“하지 말까요.”

“아니, 하지 말라는 건 아니구… 보니까 재밌긴 한데.”

“하지 말라면 안 할게요.”

“그런 게 어딨어요. 그 쪽이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나 막 내 남자 앞길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사람 아니거든요?”

“내 남자요?”

“그럼 남의 남자에요? 참 나.”

 

 


내일도 그러할 것이다. 내가 그녀를, 늘 같은 자리에서 지켜보고 지켜줄 것이다.

 

 

 








 

# 2


 

“오늘 모든 비행기가 취소래요.”

“흠… 내일은 괜찮대?”

“새벽에 태풍 지나간다고 하니까, 내일 오후 비행기는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하… 별 일을 다 겪네.”

 

 

민준은 촬영을 위해 괌에 갔다가 예상치 못한 태풍을 만나 출국을 앞두고 발이 묶였다. 3월 말이었는데도 적도 근처라 이런 일이 가끔 있다고 했다. 태풍이 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옆으로 비켜간다는 말에 안심했었는데, 머무는 동안 태풍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버렸다고 한다. 촬영 팀 모두 호텔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머물던 호텔에 하루 더 있기로 결정했다.

 

 

= 갑자기 태풍이 와서 오늘 비행기가 전부 취소 됐어요. 아마 내일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보려고 했는데 못 보겠네요.

 

 

민준은 다시 호텔 방으로 돌아와 송이에게 문자를 보내두고는,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비가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일 끝나고 돌아가면 볼 수 있나 했더니 하루를 또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매니저는 내일 스케줄을 바꾼다고 정신이 없는데 민준은 이런 생각이 먼저 든다.

 

민준은 그 곳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고, 곧 촬영에 들어갈 영화 대본을 분석하면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 동안에도 송이에겐 답이 없었다. 오늘 바쁘다고 한 것 같긴 하다. 서로 일할 땐 방해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두었다가 늦은 밤 시간에 전화를 했다. 송이는 그 전화도 받지 않았다. 집에 가자마자 뻗었나보네. 그녀는 피곤할 때면 가끔 전화 통화를 하는 와중에도 잠들곤 한다. 그래서 민준은 혹시나 송이에게 방해가 될까봐 더 전화를 하지 않았다.

 



...



다음 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소리도 못 듣고 푹 자고 일어났다. 꽤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고 보니 태풍이 언제 다녀갔냐는 듯이 하늘은 맑게 개어있었다.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공항으로 가야한다는 이야기에 정신 없이 움직였다. 공항은 전날 출국하지 못한 사람들로 가득했고, 탑승 마감 시간에서야 가까스로 비행기에 올라탈 수 있었다. 이제 돌아간다는 생각에 한숨 돌리고, 이륙하기 직전 송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도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몇 번 보낸 문자에도 답장이 없었는데…

 

 

“뭔 일 있으세요, 형?”

“선배랑 계속 연락이 안 돼서.”

“바쁘신 분인데 새삼스럽게 뭘 그러세요.”

“……”

 

 

그제서야 뭔가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게 잘못이었다. 그저 하루 정도뿐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아주 많이, 잘못했다. 이 일로 내가 그녀에게 얼마나 빌고 또 빌었는지 아무도 모를 거다. 그녀는 아직도 이 얘기만 나오면 나에게 화를 낸다.

 






#

 


정신 없고 지친 일정이 다 끝나고 집 앞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진 후였다. 고생한 매니저를 보내고 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귓가에 신호음이 들리자마자 이어 근처에서도 벨소리가 울렸다. 반사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

“……”

 

 

눈 앞에 그녀가 서 있었다.

 

 

“천송이…”

“……”

 

 

아파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송이는 점퍼의 후드를 깊숙이 뒤집어 쓰고 있어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다. 송이는 벨이 울리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는 민준을 향해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여기 있어요?”

“……”

 

 

생각하지도 못했던 송이의 모습에 민준은 놀라면서도 반가운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급히 다가갔지만, 가까이서 마주한 송이의 얼굴은 마냥 자신을 반기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놀란 마음으로 잡은 손은 그 표정처럼 몹시 차가웠다.

 

 

“언제부터 기다렸어요?”

“왜 이제 전화해요?”

“……?”

 

 

인사도 하지 않고 굳게 다물고 있던 입술이 달싹거리자마자, 동시에 가로등 불빛에 반짝이던 눈동자가 일렁인다. 민준은 그녀의 등장만큼이나 예상하지 못한 그녀의 반응에 언뜻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만 스칠 뿐, 머리 속이 정리 되지 않았다. 해외 촬영을 갔다가 태풍 때문에 귀국이 하루 늦어졌고, 그녀에게 몇 번이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했음에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집 앞에서 쌀쌀한 꽃샘 추위의 봄 날씨 속에서 손이 차가워지도록 한참이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연락했는데 선배가 안 받았…”

“무슨 연락을 해요. 어제 온다고 해놓고, 전화는커녕 문자 한 통도 안 보냈잖아요!”

“아니…”

 

 

버럭, 높아진 그녀의 목소리에 할 말을 잃었다. 뭐라도 해명해야 할 것 같아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둘의 대화창 속에 그 곳에서 민준이 보낸 문자들. 그리고 최근 통화 목록 중에 빨갛게 쓰여진 그녀의 이름. 그 옆에 11 이라 쓰인 숫자가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송이의 말을 대신 반박하고 있었다.

 

 

“난 연락했어요. 전화 안 받은 건 오히려 선배였다구요.”

“......”

“태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늘 온 건데, 그 문자도 못 받은 거예요?”

“......”

 

 

찡그려져 있던 송이의 표정이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오고, 송이는 말 없이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었다. 같은 대화창이었지만, 그 속엔 민준이 보낸 문자는 단 하나도 없었다.

 

 

- 언제 와요?

- 오면 연락해요.

- 아직 도착 안 했어요?

- 무슨 일 있나… 왜 연락이 없어요.

- 장난치는 거면 나 화낼 거예요.

- 도민준씨

- 도민준...

 

 

오로지 송이 혼자만의 외침만이 가득했다. 민준은 문득, 오늘 아침 공항에서 스치듯 들은 스태프들의 대화가 떠올랐다.

 

 

‘왜 이렇게 전화가 안 되냐.’

‘태풍 때문에 통신이 불안정 하다던데.’

‘그래? 어쩐지.’

 

 

그 말이 왜 지금에 와서야 떠오르는 건지. 민준은 지난 하루 동안 서로 전해지지도 않는 말들을 허공에다 뱉고 있었단 사실에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미안해요. 그 쪽 날씨 때문에 연락이 안 됐었나봐요. 나는 그것도 모르고…”

“...흐흑…”

“.....선배?.”

 

 

민준보다는 조금 늦게 이 상황을 받아들인 송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북받치고 있던 눈에서 결국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민준은 타지에서 갑자기 태풍을 만난 것보다 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눈 앞이 새하얘졌다.

 

 

“...미안해요. 정말 연락 안 되고 있던 건 줄 몰랐어요.”

“으흐흑.. 흑.”

“하아……”

 

 

송이의 울음 소리는 말릴 새도 없이 점점 더 커졌다. 아파트 단지 안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두 사람 쪽을 흘깃 쳐다보기 시작했다. 송이는 누가 보든, 여기가 어디든, 그런 것 따윈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듯 지금의 감정에 충실해 울고만 있었다. 그나마 조금 정신이 있는 민준이 송이를 어떻게든 해야겠단 생각에 그녀의 손을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껴안은 그녀의 몸도 온통 차가운 기운으로 가득했다. 대체 언제부터 기다린 건지. 그것도 그저 저와 겨우 24시간, 연락이 안 된단 이유만으로.

 

 

“하루 연락 안 됐다고 이러면 어떡해요.”

“흐흑… 가버린 줄 알았단 말이에요.”

“...어딜 가요. 이렇게 멀쩡하게 왔잖아요.”

“또 가버린 줄 알았다구요.”

“......”

 

 

민준의 가슴에 안겨 엉엉 우는 송이는 길고 길었던 그 하루 속에서의 자신의 심정을 토해내었다. 가버린 줄 알았다고 한 말은, 단순히 어딜 가서 안 오거나, 무슨 일이 생겨 못 온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9년 전에 그 쪽은 나한테 인사도 안 하고 가버렸어요. 난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몰랐는데. 하다 못해 욕이라도 해주길 바랐는데, 난 아무 것도 몰랐어요.”

“......”

“그리고 지난 여름에도 그랬어요. 난 기대했는데. 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쪽은 다가오려다가 다시 멀어져 버렸다구요.”

 


내가 도망친 사이 혼자 남겨진 그녀가 겪었던 두려움. 그녀는 실체도 모르는 그 두려움을 혼자서, 또다시 겪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어요.”

“......”

“...또 혼자가 되는 줄 알았다구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만 생각하기에도 벅찼었다 하기엔 나는 멍청하게도 같은 짓을 두 번이나 반복했다. 변명의 여지도 없이 내가 잘못한 일이다. 그만큼 나도 지난 시간들을 고통 속에 보냈지만, 그녀도 그랬을 거라는 걸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이유도 몰랐다. 아무런 예고도 경고도 없이 혼자가 되었고, 그렇게 만든 건 바로 나였다.

 


“…잘못했어요.”

“으흐흑…”

“내가 무조건 잘못했어요.”

 

 

내 마음이 너무 크다는 사실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거창한 핑계조차, 그녀에게 미안해서 할 수가 없었다.

 

 

“...안 가요, 이제.”

 

 

민준은 벌벌 떨며 아이같이 울고 있는 송이를 꽉 끌어안아주는 것이 이 눈물에 대한 가장 정확한 대답이라는 걸 깨달았다. 다시는 가버리지 않을 거라고, 다시는 숨어버리는 일 따윈 하지 않을 거라고, 다시는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 직접 말해주는 것, 직접 표현하는 것.

 

그녀가 얼굴을 묻고 있는 어깨가 점점 젖는 게 느껴졌지만 그녀는 눈물을 그칠 생각이 없어보였다. 상관 없었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두 사람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간 것 같다. 그래서 더 깊게 송이를 껴안았다. 

 


 





 

#

 

 

“......”

“......”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 방금 전까지 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신경 쓰지도 않고 그 때의 감정에만 충실했던 두 사람은 지금, 작은 엘리베이터 안 CCTV를 몹시도 신경 쓰고 있다. 송이는 나란히 서 있긴 하지만 손을 잡지도 않고 후드를 뒤집어 쓰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이제는 울만큼 울었지만 그 기운이 남아 있어 이따금 훌쩍일 뿐이었다. 민준은 17층까지 하나씩 올라가는 숫자를 초조하게 쳐다만 보았다. 제발 누가 중간에 타는 일이 없길 바라며.

 

땡- 드디어 엘리베이터가 17층에 도착하고, 민준은 그제야 송이의 손을 끌고 엘리베이터에 내렸다. 송이의 손을 잡은 채로 현관문 비밀 번호를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

 

 

어두운 현관에 불이 켜졌다. 민준은 바로 송이가 쓰고 있던 후드를 뒤로 넘겨주었다. 비로소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놓고 마주하는 순간. 민준은 송이의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주고는 아직도 차가운 송이의 얼굴을 큰 손으로 감쌌다. 밝은 조명 아래 보는 그녀의 맨 얼굴을 한동안 가만히 바라보다 벌겋게 달아오른 눈가가 안쓰러워 고개를 숙여 눈꺼풀 위에 입을 맞추었다. 코를 훌쩍이는 그녀를 현관에만 세워둘 수 없어 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며칠 집 비워서 좀 서늘한데 금방 따뜻해질 거예요.”

 

 

짐은 아무데나 두고 우선 보일러 온도를 높였다. 민준은 일단 제일 먼저 따뜻해질 침실 침대 위에 송이를 앉혀 놓고 뭘 더 어떻게 해줘야 할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전기 장판 꺼내줄까요. 이렇게 다시 추울지 모르고 얼마 전에 장 속에 집어넣어버려서. 괜찮아요. 아님 잠깐 침대에 누워서 쉴래요? 괜찮다니까.

 

민준은 자꾸만 괜찮다는 송이에게 이불을 끌어다 유난히 더 차가운 무릎과 발 위를 덮어주었다. 그리고는 그 앞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 송이의 손을 잡았다.

 

 

“아… 쪽팔려.”

 

 

송이가 민준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눈을 질끈 감고 잠긴 목소리로 작게 말하고는 한숨을 길게 내쉰다.

 

 

“뭐가 쪽팔려요.”

“그냥… 겨우 하루 연락 안 된 거 가지고 이 난리 피운 거.”

“...나라도 그랬을 걸요. 집 앞에서 울고 불고, 동네 사람들 다 보라고.”

“으아. 어떡하지.”

“괜찮아요. 아무도 못 봤을 거예요.”

 

 

민준은 점점 따뜻해지는 송이의 손을 쓰다듬으며 뒤늦게 걱정하는 그녀를 안심시켰다. 혹시나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아무 상관이 없다. 숨길 생각도 없다. 이미 너무 오랜 시간을 숨겨와서 더 이상 숨길 여력도 없다. 아직 마음을 모두 표현하는 건 조금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끼진 않을 것이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내일을 약속하고.

 

 

“정말 미안해요.”

“그만해요. 살면서 미안하다고 할 말 오늘 다 하겠네…”

“그동안 내가 괴롭힌 거 생각하면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알긴 아네…”

“그만큼 내가 잘 할게요. 그만큼보다 더… 잘 할게.”

“……”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요.”

 

 

그리고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절대 두 번째로 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

“…사랑해.”

 

 

민준은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9년만큼이나 어려웠던 진심을 표현했다. 이미 민준이 손을 잡아올 때부터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던 송이의 눈에서, 미소와 함께 또 눈물이 넘쳐 흐른다. 민준은 몸을 일으켜 그녀의 볼에 눈물을 닦아주고, 그대로 얼굴을 감싸 천천히 입을 맞추었다. 가볍게 입을 맞춘 후 살짝 입술을 떼어낸 민준이, 숨결이 다 느껴지는 거리에서 속삭인다.

 

 

“19살의 천송이도,”

 

 

그리고 다시 한 번, 짧은 키스.

 

 

“지금의 천송이도,”

 

 

한 번 더.

 

 

“앞으로의 천송이도.”

 

 

또 한 번 더.

 

 

“사랑해.”

 

 

마지막은 함께 할 시간만큼, 길고 깊게.

 


그녀의 눈물과, 이렇게 미친 듯이 심장이 뛰는 것,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어디선가부터 끓어오르는 감정. 이 모든 것들은 그 어느 때에도 느껴보지 못한 것들이다. 처음이라 낯설지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서로를 사랑하는 것.

 


두 사람은 서로를 붙잡고 처음인 것처럼 조심스럽게, 또 한편으론 처음이라 그 끝을 모르는 것처럼 입맞춤을 멈추지 않았다. 사라지지 않을 걸 알면서도 사라지지 않길 바라며 서로에게 더 다가갔다. 점점 몸이 뒤로 기울어지는 송이가 민준의 목을 끌어안았고, 민준이 가까워지는 걸 더 이상 막지 않았다. 떨리는 민준의 손이 셔츠 안의 살결과 맞닿는 것도, 주고 받던 뜨거운 입김이 입술을 따라, 어깨를 따라, 또 어디론가, 헤매는 것도 그대로 다 받아주었다. 이 시간들이 아까웠다. 티를 벗느라 잠시 입술이 떨어진 것도, 그녀가 불편하지 않게 머리 아래 베개를 받쳐 주느라 흘러간 몇 초도, 바닥에 떨어진 이불을 다시 끌어올리는, 그 잠깐의 틈마저 견딜 수 없을 만큼.

 

 


늘 그녀를 꿈 꾸던 그 자리에서, 꿈이 아닌 그녀와, 꿈을 이루는 기분이, 마치 꿈 같지만 꿈이 아니다.

 



밖은 추웠다. 이 아름다운 나의 꽃을 시샘하는 듯이.

그러나 우리는 춥지 않았다. 앞으로도, 춥지 않을 것이다.

 

 







 


# Ending

 

 

“촬영 스케줄이라는 게 어쩔 수 없잖아. 제일 잘 알면서 선배가 이해 안 해주면 어떡해.”

= 누가 이해 못 한대? 그냥 섭섭하다는 거지.

“그럼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하는데. 뭔 말을 해도 이렇게 화 나 있잖아.”

= 아무 것도 안 해줘도 돼. 누가 뭐 해달래?

 

 

잘 싸우지 않는 편이지만, 싸우게 되면 일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가 대부분이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서로가 가장 잘 알지만, 잘 알기 때문에 뭐라 말 할 수조차 없는 그 사실이 서운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오늘도 열흘 만에 만나 저녁을 먹고 심야 영화를 함께 보기로 했는데, 민준의 영화 촬영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민준은 오늘 못 만날 것 같다는 문자 하나만 급하게 보내놓고, 한참이 지나 늦은 밤이 되어서야 송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촬영 잘 끝났냐고 안부를 묻는 송이의 목소리에 아쉬움이 가득 묻어있는 걸 눈치채고선, 나름대로 달래보았지만 오히려 화만 더 돋운 꼴이 되어버렸다.

 


“……”

= ……

“나 지금 선배 집 근처인데.”

= 뭐야, 말도 없이 왜 와. 맨날 이렇게 은근 슬쩍 넘어가려고 하지.

“그럼 돌아가? 열흘 만에 왔는데?”

= ……

 

 

하지만 화가 났다고 해서 정말로 화가 난 게 아니라는 걸 안다. 말이 이상하지만, 아무튼. 송이는 그저 보고 싶어하고, 같이 있고 싶어하는 것뿐이다. 송이의 말대로 ‘은근 슬쩍’ 집 근처라는 말로 들이밀고 나니, 못 이긴 척하는 한숨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린다.

 

 

“집으로 갈까?”

= 안 돼. 엄마 집에 에어컨 고장 났다고 윤재 우리 집에 와 있어.

“아, 우리 처남 눈치 좀 키워야겠네.”

= …그래서, 어딘데.

“공원. 아까 비 와서 그런가 사람도 별로 없네.”

= 알았어.

 

 

퉁명스럽게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는 뚝 끊겼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5분도 걸리지 않지만, 송이는 아마도 일부러 조금의 시간을 둔 후에 나타날 것이다. 목소리와 같이 퉁명스러운 표정을 하고.




...




“...올 때가 됐는데.”



민준은 송이의 집 방향 쪽의 길가에서 기다렸다. 여름의 소나기가 지나간 거리는 습한 기운이 가득했다. 정확히 15분 후.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자마자 누군가가 터덜 터덜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슬리퍼에 짧은 반바지,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알도 없는 뿔테 안경을 쓴 모습. 정말 아무도, 바로 그 ‘천송이’라는 생각을 안 할 것이다. 하지만 한 사람에게만 보여주는 모습이라 민준에겐 더 사랑스럽다. 천천히 걸어오던 송이는 민준을 쳐다볼 듯 말 듯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민준은 그런 송이를 보니 웃음이 참아지지 않았다. 



“......”

“......”



민준은 둘을 아는 사람들이 팔불출이라 여러 번 말했던 미소를 띤 채로, 한 발짝 다가가 송이를 끌어안았다. 송이가 마지 못해 안기는 척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팔을 들어 허리를 감싸고 가슴팍에 깊게 얼굴을 기댄다. 


서로를 안은 품은 언제나 그 온도가 같다. 어느 계절이든, 어느 시간이든, 기쁠 때에도, 서운한 게 있더라도, 변하지 않는다. 변함이 없는 품에서 변함이 없는 심장 박동 소리를 듣다 보면, 그 끝에, 언제나 처음과도 같은 사랑이 있다. 늘 함께 하지만 늘 새롭고, 늘 사랑하지만 또 사랑하게 되는, 낯선 사람.



“천송이.”

“……”

“안녕?”

“...응. 안녕.”





늘 낯선 당신에게, 오늘도, 행복하게 안녕.











#




그 날, 비 온 후 개인 여름 밤 공원을 거닐던 두 사람은, 근처 영화관까지 걸어가 원래 약속한 대로 심야 영화를 보고 나왔다. 민준이 다시 송이의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그 앞에서 또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고. 민준은 아주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날 밤의 평범하고도 평범한 만남은, 정확히 3일 뒤, 하나도 빼놓지 않고 고스란히 온갖 매체에 파파라치 사진과 함께 대서특필 되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보는 유명 포털 사이트 메인에는 이런 제목의 기사가 진한 글씨로 걸려 있었다. 




‘도민준, 천송이. 드라마는 끝났지만 그들의 사랑은 이제 시작.’









Hello, my stranger 끝.













30편으로 끄읕. 마지막 편은 민준의 시점으로 썼어.

어찌 어찌 내가 또 해내었구나... (감격)

마지막 쓸 때 쯤에 현일이 너무 바빠서 ㅠㅠ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오늘이 가기 전에 기어코 올리고 말았도다..

사실 큰 줄기는 처음 생각과 같게 썼지만, 정말 의도한 대로는 못 써서 아쉬움이 남긴 하네...



그동안 천도 하나만 보고 같이 달려준 먼지들 정말 고맙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ㅠㅠ

Good, good-bye 입니다. 훌훌~ 그리고 언젠간 C U 




2015.10.29 ~ 2016.03.18

by 서쪽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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