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남자와 별인 여자
# Hello, my stranger 15 본문
Hello, my stranger 15
[BGM] 김예림 - 잘 알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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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귀인’이 찾아온댔지, ‘귀인들’이 찾아온다고는 안 했는데. 게다가 이 사람은 귀한 사람도 아니라고-
“송이야.”
“……”
반쯤 믿을 뻔한 오늘의 운세가 다시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오랜만이네.”
“…어.”
민준의 싸인을 친구에게 전해주고 다음에 연락하자며 인사를 나누고 오는 길에, 송이는 또 다른 과거의 인물을 만났다. 어쨌거나 송이에겐 ‘귀인’ 취급할 사람은 아니었으니, 오늘의 운세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셈이다. 2년 전 무렵 잠깐 만났던, 나름의 첫 남자친구.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겨울 밤, 어느 술집에서 민준을 다시 만나게 한, 그 사람.
‘저 형 아무 여자한테나 다 잘해주잖아요.’
‘내 말이, 진짜일 것 같아요, 거짓일 것 같아요?’
날이 선 민준의 말 몇 마디로, 그 뒤의 모든 이야기가 틀어져버렸던 짧은 인연. 자신의 대기실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 사람을 보곤, 오늘 무슨 날이냐며 별별 일이 다 일어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머리에 들어 차 있는 생각들이 많은데. 방영이 얼마 남지 않은 드라마, 그 틈 사이 정신 없는 광고 촬영들, 촬영 중 괜히 다치기나 하고, 갑작스런 옛 친구와의 재회, 그리고 또…… 아무튼.
머리 속을 얼마나 쪼개야 하는지. 지금 눈 앞에 있는 과거의 사람이 차지할 공간은 조금도 남아있질 않다. 또다시 습한 복도의 공기가 숨을 턱 막히게 한다.
“옆에서 촬영이 있는데, 생각나서 지나가다 들렀어.”
“…주말드라마 찍는다는 소리 듣긴 했는데.”
“그래? 어찌 내 소식 알긴 아네.”
“왜 모르겠어. 인터넷만 켜면 다 아는데.”
“하긴, 나도 그렇긴 해.”
사귀었다기에도 뭣하게 짧은 만남이었기에 큰 후유증 같은 건 없었다. 아주 가끔, 연말연시에 누구에게나 보내는 안부 문자 같은 걸 주고 받는, 그 이상의 것도 없는 딱 그 정도였다. 이런 식의 ‘예전에 알았던 사람’은 무수히도 많은데, 누군가는 잊혀지고 누군가는 그렇지를 못한다.
“너 미국 로케 촬영에서 큰 일 있었다며?”
“어어. 큰 일은 아니고, 그냥 해프닝…?”
“괜찮은 거지?”
“그럼. 이렇게 멀쩡하게 촬영하고 있잖아.”
“그래, 그럼 다행이고.”
몇 마디를 주고 받다 보니 할 말이 없어졌다. 무슨 목적으로 여기까지 찾아왔는지, 조금은 짐작이 되었지만 송이는 그것에 맞장구 쳐 줄 여유가 전혀 없었다.
어색한 상태가 길어져 이만 가봐야겠다고 말하려던 순간, 조용한 대기실 복도에 또 다른 인기척이 끼어들었다. 딸깍, 하고 송이의 대기실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문이 하나 열린다. 그리고 그 때처럼, 2년 전처럼, 예고도 없이 그와 눈이 마주쳤다. 한 사람만 모르는, 정상적이지 않은 삼자대면.
“어, 도민준-”
“…형.”
복도 멀리서 민준이 약간은 당황한 얼굴로 송이와 송이 앞의 남자를 본다. 송이의 전 남친이 손을 들어 먼저 아는 척을 하니 민준이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인사를 하고 그 쪽으로 다가간다.
“오랜만이다, 도민준?”
“네. 어쩐 일이세요.”
“지나가다가… 인사도 할 겸.”
“아… 그럼.”
2년 전 소개 받을 때만해도 아주 절친한 사이라고 했던 두 사람은, 더 이상 그러하지 않은 것 같았다. 묘하게 흐르는 어색한 기운을 민준이 먼저 빨리 끊어내고 자리를 피한다. 민준이 복도 반대편으로 사라지자, 전 남친은 약간의 짜증난 얼굴로 민준을 돌아보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도민준, 뜨긴 많이 떴어, 인사하는 꼬라지 하곤.
“이제 둘이 별로 안 친한가 보네.”
“내가 쟤랑 친해진지 얼마 안돼서 기획사 옮겼잖아. 그러다보니 뭐 자연스레…”
“아…”
“저 자식도 그 때쯤 뜨기 시작하더니, 연락도 안 하더라고.”
“……”
“애송이 같던 도민준이 천송이 너랑 같이 드라마 할 줄이야.”
그 말을, 몇 시간 전에도 들었던 것 같았다. 나는 네가 도민준하고 같이 작품 할 줄 정말 몰랐어.
“…왜 다들 그 소리지.”
송이는 저도 모르게 실소가 터졌다. 왜? 나는 도민준하고 같이 연기하면 안되나. 왜, 그렇게 규정 짓는 거지? 내가 뭐라고. 도민준이 뭐라고. 나와 도민준이 뭐라고.
“뭐?”
“…아냐.”
송이가 긴 한숨을 쉬자, 전 남친도 더 이상 나눌 얘기가 없다는 걸 느꼈는지 가보겠다고 먼저 말해왔다. 바쁜가 보네, 피곤해 보여. 응, 조금. 그럼 나도 촬영 있어서 가볼게. 그래, 드라마 잘 되길 바라. 송이야, 다음에 또 기회 되면 보자. 오빠, 안 봐도 돼. …그래.
두 번째 과거의 귀인과의 만남은, 다음을 기약하지 않고 끝이 났다.
#
“어휴. 오늘 왜 이래 진짜.”
“왜요, 뭔 일 있어요, 누나?”
“어. 오늘 운세가 좀 안 좋아서.”
전 남자친구와의 달갑지 않은 만남을 끝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기실로 들어왔다. 잠깐 앉아있다가 찬물에 세수라도 해야 정신을 차릴 것 같아 화장실에 가려했지만 혹시나 전 남친이 아직 안 가고 있을까봐 그가 밖으로 완전히 나갔을 법한 만큼 기다렸다.
이쯤 되면 갔겠지 싶은 후에야 다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나섰다.
“아으, 깜짝이야!”
원래 거기 있었던 건지,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건지. 문을 벌컥 열자마자 딱 정면에 서 있는 누군가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대기실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민준. 송이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걸음 물러섰지만, 민준은 그다지 놀란 것 같지도 않았다.
“뭐예요? 사람 놀라게.”
“……”
왜 여기 이러고 있는거야. 송이는 그의 행동이 못내 의심스러웠지만 그냥 그런 눈빛만 보내고선 화장실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럼에도 민준은 그 자리에 뭔가를 망설이듯이 서 있었다. 그냥 지나가려던 건 아니었나. 아님 설마 기다린 건가, 날.
“혹시.”
“……?”
정말, 기다린 게 맞다. 나를.
“그 쓰레기 같은 놈이랑 다시 만나는 건 아닐테고.”
“……네?”
“그 인간이 여기 올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
등 뒤에서의 목소리를 해석하는 데에는 조금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금, 내가 그 사람과 다시 만나는지 아닌지 간섭하려 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보아하니 그 좋던 선후배 사이도 틀어진 것 같은데, 불만 있으면 직접 가서 얘기할 일이지, 지금 나한테 그 화풀이를 대신 하는 건가? 그저 그런 것 때문에? 내 대기실 문 앞에서 기다릴 일이, 고작 그것 밖에?
“하…”
기대도 잠시. 어처구니 없는 결론에 도달하자,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울컥 화가 치밀었다. 민준을 돌아보았다. 꼬일대로 꼬인 말투와 과장된 손동작을 보니 그는 상당히 흥분해 있는 것 같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짓을 할 리가.
“내가 예전에도 말한 것 같은데, 저 형은 남자로서 만날만한 사람이 아니라구요.”
“...그게 도민준씨랑 무슨 상관이죠?”
치밀어오른 감정은 뇌까지 전달될 틈도 없이, 언제나 잘 붙잡고 있다고 생각한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게 만든다.
“무슨 상관이 아니라, 제 정신이 아니고서야 저 놈이랑…”
“내가 제 정신이든 말든, 그 사람을 만나든 말든, 내가 하는 건데 그 쪽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마치 평소에 목 끝까지 쌓여있던 것처럼, 화는 아주 쉽게 터졌다. 복도에 송이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림을 남기고, 같은 표정을 유지하고 있던 민준도 이번에는 놀란 듯 했다. 당황한 입술이 잠시 머뭇거린다.
“차라리 그냥 평소처럼 무시를 해요. 요새 없는 사람 취급하더니 갑자기 왜 이래요? 누구 놀려요?”
“......”
“놀릴 거면 한 가지만 해요, 시비를 걸든지, 무시를 하든지. 둘 중 하나만 하라구요!”
바락 소리를 질렀더니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이 몰려왔다. 느닷없는 소란에 송이의 대기실과 민준의 대기실의 문이 급하게 열린다. 매니저들은 상황 파악도 되지 않은 채로, 대치하듯 마주 보고 서 있는 두 사람에게로 다가왔다.
“형! 무슨 일이에요!?”
“누나, 왜 그러세요.”
매니저가 말리는 바람에 차마 더 말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헷갈리게 그러지 말라고.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것이 나에 대한 생각이라면, 혼자서 마음대로 그러지 말라고. 당신의 그 생각 안에서 허우적대기가 힘들다고.
“…그래요. 누가 뭐라 하든, 당신은 아무 상관 없이 알아서 잘 해왔으니까.”
“......”
“오지랖 부려서 죄송하네요, 선배님.”
“……”
민준은 혼란스러워 보였다. 하려던 말들을 다 접어두고 체념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숨과 섞인 그 말들은 여전히 뒤틀려있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눈. 그러길래 왜 자신조차도 준비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무작정 나를 흔드는지.
“……”
“……”
어차피 우리는 둘 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길어 다 하지도 못하는데.
“…범아, 들어가자.”
“…네.”
송이는 민준의 말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았다. 당황한 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매니저를 끌고 대기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민준의 마지막 표정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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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로 들어와서는 화장대 앞이 앉아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범이가 무슨 일이냐 묻지도 못하고 뒤에서 불안해하고 있었다. 감싼 얼굴이 열이 나는 것처럼 뜨겁다. 고개를 숙이고 혼자만의 어둠 속에서 머리 속을 비워내려 애썼다. 비워지지 않으리라는 걸 알지만, 그러지 않으면 오늘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아……”
손등의 반창고에 또 다시 피가 꽤 많이 차올라있다. 오래 버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러지 못했다. 너무 일찍 곪아버렸다. 아니면… 애초부터 곪아있었는데 모르고 살았거나. 외면하고 살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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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걸 왜 읽어서.”
그날 늦은 밤. 촬영을 어떻게 한 건지, 스스로 생각해도 잘 버텼다. 모든 촬영을 끝내고 신발을 벗어던지며 대기실 소파에 주저 앉았다. 테이블 위에 널브러진 신문이 보인다. 오늘 아침, 저 신문 속 운세를 읽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일들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을 텐데. 괜히 예민하게 굴고, 할 생각도 없던 화가 섞인 말을 하지도 않았을 텐데. 이것도 괜한 핑계이려나.
“누나, 밖에 비 오니까 차 앞으로 가져올게요. 바로 나오세요.”
“그래.”
범이가 짐을 정리하고 먼저 밖으로 나가길래, 혼자 빤히 노려보던 신문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는 자리에 일어났다.
“후우…”
옛 친구를 만나고, 싸인을 부탁하러 그의 대기실 앞에서 망설이고, 뜬금없는 전 남친의 방문에, 그로 인한 민준과의 다툼까지- 오늘 하루, 이 모든 걸 지켜본 축축하고 조용한 복도를 걸었다. 끝이 나길 바라는 오늘의 끝자락에서 비 냄새가 난다.
‘과거의 귀인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 얽매이지 말고 현실을 볼 것.’
멀리 내던져 버렸지만, 그 운세 글귀는 또렷하게 기억난다. 나의 과거의 사람들. 친구, 연인… 그리고,
“……”
도민준. 그도, 그저 과거의 사람일지도 모른다. 조금의 추억을 가지고, 조금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옛날 이야기.
그런데 그와 엮인 시간들은 내 인생에서 보잘것없이 작기만 한데, 왜 이렇게 벗어날 수가 없는지. 도민준, 도민준, 도민준… 내가 만난 건 다른 이들인데, 오직 그 이름만이 유난히도 나를 괴롭힌다. 아니, 고작 오늘만이 아닌 것 같다. 모든 일이 그 인간으로 귀결된다. 대체 왜? 왜. 그깟 신문 구석에 작게 쓰인 오늘의 운세도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는 걸, 나는 왜 이리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건지.
“거의 그쳤네, 비.”
건물을 나와 입구의 큰 유리문을 열고 나섰다. 안과는 또 다른 공기가 느껴진다. 손을 내밀어 비가 오는 정도를 가늠해보았다. 손바닥을 적시는 빗방울. 그리 많이 오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또 다른 손이 나타나 같은 빗방울을 만진다.
“……”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 언젠가처럼, 계단 위 양 끝에 균형을 맞춰 서 있는 그. 구겨진 하얀 교복 셔츠, 짙은 색의 교복 바지, 손목의 시계, 오래 신은 듯한 운동화, 약간 짧은 머리… 늦은 밤 공기 속, 내가 벗어나지 못하는 19살의 소년.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며 다시 한 번 그 소년을 본다.
잘 다려진 화이트 셔츠, 그레이 슬랙스 팬츠, 고급 브랜드의 시계, 발목이 드러나는 슬립온, 약간은 흐트러졌지만 촬영 때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헤어 스타일… 27살의 도민준.
“……”
다시 비가 그쳐가는 까만 허공을 응시했다. 오늘의 이 시간은, 그 때의 시간이 아니다. 깨달았다. 나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현재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있잖아요.”
내게 너는, 더 이상 19살의 과거가 아닌 27살의 오롯한 현재라는 걸.
“그 사람하고, 다시 만나는 거 아니에요.”
“……”
“그럴 생각도 없고.”
딱히 그가 들으라고 한 말은 아니었다. 아주 가까이 서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작은 빗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을 마치고 그를 돌아보았다. 그의 시선은, 저를 보고 있긴 했지만 조금 아래를 향해 있었다. 오른 손등 위의 반창고 두 개가 이어 붙여진, 긴 상처. 그는 계속해서 송이의 그 상처를 보고 있었다.
“……”
“……”
손을 뒤로 숨기려다 말았다. 그냥 민준이 보게 내버려두었다. 그는 같은 시선을 유지한 채로 서 있었다. 내 말을 듣기나 한 걸까. 정말, 들으라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한참을 서 있다 그가 먼저 발걸음을 뗀다.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또다시 그의 뒷모습을 보게 되는 구나- 라고 생각했다.
“……”
살다 보면 모든 오해를 반드시 풀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 모든 오해를 푼다고 해서 이제 와서 바뀌는 건 아무 것도 없다고도 생각했다. 나도 그를 미워하고, 그도 나를 미워해야만 하는 이 이상한 관계는 과거로부터 계속 지속되어야만 했다. 그것이 모두가 골치 아프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니까. 잔잔한 호수 위에 쓸데없이 돌을 던질 필욘 없었으니까.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오히려 제자리로만 돌아올 뿐, 바뀐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앞으로도 이 이상한 관계는 바뀔 일이 없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그가 얄밉고, 마음에 안 들고, 행동과 말 하나 하나가 거슬린다. 머리가 아프고 숨이 막히고, 차라리 안 보였으면 좋겠다. 나 또한 그에게 그런 존재일 것이다. 그는 내가 얄밉고, 마음에 들지 않고, 모든 행동과 한마디 한마디가 보기 싫고 듣기 싫을 것이다. 나를 보지 않는 게 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너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너를 미워하지만, 너는 나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억지냐고 하겠지만, 그런 억지 같은 부탁은 이제 들어주지도 않는다고 했지만,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어버렸다. 이건 과거에 얽매여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니 나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의 너는 나를…… 않았으면 좋겠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알지도 못하면서
왜 매번 날 다그치기만 해
내가 아닌 날 말하고 내가 없는 진실들로
그렇게 날 다그치기만 해
어디에도 내 쉴 곳은 없네
길 잃은 어린 소녀의 노래
익숙해진 두려움과 몸에 배인 침묵 속에
외로움도 무뎌져만 가네
날 미워하지 마 (내가 아닌 나를 나인 것처럼)
날 미워하지 마 (왜 내가 아닌 나를 나라고 믿어)
날 미워하지 마
알 수 없는 사람들과 다른 색의 표정과 말
넌 대체 내게 뭘 원하는데
조심스런 맘 졸이며 겨우 한걸음 내디뎌
이 세상이 난 너무 무서워
어디에도 내 쉴 곳은 없네 (I was off in some empty daydream)
길 잃은 어린 소녀의 노래 (She waved hello silent like a mime)
익숙해진 두려움과 몸에 배인 침묵 속에
외로움도 무뎌져만 가네
날 미워하지 마 (내가 아닌 나를 나인 것처럼)
날 미워하지 마 (왜 내가 아닌 나를 나라고 믿어)
언제부턴가 넌 날 조르고 밀어 (No alarms and no surprises, please)
날 미워하지 마 (내가 아닌 나를 나인 것처럼)
날 미워하지 마 (왜 내가 아닌 나를 나라고 믿어)
날 미워하지 마 (날 미워하지 마)
날 사랑하지 마
차가운 새벽 겨울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이별을 말하지 못하고 멀리 낯선 하늘 아래 놓여진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거대한 세상의 분노에
나는 나를 지켜야 했어
그렇게 나를 지켜내야 했어
나를 지켜야 했어
[ Lim Kim, Without Knowing It All ]
약속대로 일찍 왔습니다요
상플 쓸때마다 그렇듯이 어떤 비지엠을 넣을까 미리 골라놓고, 계속 그것만 하루종일 들어
이 노래도 최근 제일 많이 듣고 있는 노래야
어느새 15편까지 왔네 같이 달려주는 먼지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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